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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정석 “‘좀비딸’ 부성애 끌려...여름의 남자 감개무량”

양소영
입력 : 
2025-07-24 12:39:40
수정 : 
2025-07-24 12:43:15
“‘엑시트’ 윤아와 여름 경쟁? 서로 잘 됐으면”
“6살 딸 괴물 무서워해...‘좀비딸’ 나중에 보여줄 것”
조정석이 ‘좀비딸’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NEW
조정석이 ‘좀비딸’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NEW

‘여름의 남자’로 불리는 배우 조정석(45)이 돌아왔다. 이번엔 좀비 딸을 둔 아빠로 변신했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조정석은 ‘좀비딸’에서 맹수 사육사에서 좀비딸 훈련사가 된 딸바보 아빠 정환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2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두고 시사 반응이 나쁘지 않아 기분 좋다. 배우들끼리 후기 찾아보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치얼업 됐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시작하는 느낌은 좋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정석은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했고, 2020년 딸을 품에 안았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더 끌렸다.

그는 “제가 아빠가 되다 보니 이 작품의 부성애가 크게 와닿았다. 제 눈에는 흡입력 있게 들어와서 너무 해보고 싶었고 제 의사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거 내 건데?’라고 말했다는 건 와전됐다. 그런데 그만큼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었다”며 ‘좀비딸’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 선택도 자연스러웠고 감정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어떤 다른 작품보다 더 애를 쓰고 끄집어내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감정이 폭발적으로 나왔다. 오히려 그걸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제게 코미디를 기대하는 분이 많아서 코미디가 더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거다. 개인적으로는 부성애나 감동적인 부분을 연기하는 게 어색하거나 어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며 딸에 대한 부성애가 커졌냐고 한다면 변화가 없다. 저는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아빠니까. ‘네가 예쁘고 착해서 좋아’라는 느낌이 아니라 ‘난 네가 그냥 좋다’는 느낌이다. 아빠가 됐으니까 이 아이를 책임져야 하고, 자연스럽게 부성애라는 말이 저에게 장착됐다. 동물이 새끼를 낳고 핥아주지 않나. 그게 경험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니까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조정석이 6살 난 딸과 부성애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NEW
조정석이 6살 난 딸과 부성애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NEW

절절한 부성애를 그려낸 조정석이지만, 안타깝게도 ‘좀비딸’은 나중에 보여줄 생각이라고.

그는 “딸이 지금 6살이다. 12세 관람가라 부모님을 대동하면 볼 수 있지만, 아직 딸이 괴물을 무서워할 때라 좀비도 무서워할 것 같다. 조금 더 있다가 보여줄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제 작품은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그 기준은 모르겠지만 가정에 충실한 아빠가 되고 싶다. 가정에 충실하면 더 같이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지 않나. 저의 바람이다. 거미가 어느 유튜브에서 나와서 ‘자기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산다’고 해서 너무 오해를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건 아니고 적절히 하고 있다. 개인 시간 존중해주는 것도 충분히 만족한다. 그렇지만 다 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좀비딸’에서 만난 최유리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과 호흡도 “최고”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 딸로 나온 최유리에 대해서는 “예의 바르고 착하다. 완벽에 가까운 친구다. 현장에서 제일 어린데 어른 같더라.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좋고 스태프들과 관계도 좋고 부모님이 누군가 궁금증을 자아내더라. 나도 유리처럼 잘 키워야겠다. 잘 양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에 대해 “최고의 배우들이라 호흡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같이 동료로서 이 역할과 작품에 최선을 다해 임해줘서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여러 가지 의미로 이 작품을 선택해 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저희 단체 카톡방 제목도 ‘좀비 여고 동창’이다. 다들 만나면 ‘꺄르르’하면서 주야장천 웃긴 이야기를 한다. 그런 느낌의 호흡이었고, 최고의 앙상블이었다”고 자신했다.

코미디 경쟁심도 없었다며 “코미디를 잘 살리기 위해 모두 한 지점을 바라봤다. 코미디는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웃겨야 한다는 부담도 서로 주지 않았다”며 “그리고 필감성 감독이 코미디를 너무 사랑하는 부분이라 그런 호흡을 기가 막히게 잘 연출해줬다”고 밝혔다.

애용이로 출연한 고양이에 대해서도 “동물이 잘한다는 게 어불성설 같지만, 애용이 역을 맡은 금동이도 연기를 잘하더라. 적재적소에 표현해야 할 것들을 완벽하게 구현하니까 현장에서 우리보다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조정석이 윤아와 여름 극장가에서 맞붙게 된 심경을 밝혔다. 사진|NEW
조정석이 윤아와 여름 극장가에서 맞붙게 된 심경을 밝혔다. 사진|NEW

조정석은 윤아와 호흡을 맞췄던 영화 ‘엑시트’(약 942만 명), ‘파일럿’(약 471만 명)으로 여름 극장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그는“‘여름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너무 감개무량하다. 개봉 시기를 제가 정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됐다”며 “이번 작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사회 반응이 좋더라. 개인적으로는 웃음과 감동을 잡았다는 반응이 좋았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조정석은 올여름 극장가에서 윤아와 경쟁자로 맞붙게 됐다. 윤아는 8월 ‘악마가 이사왔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정석은 “윤아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 뻔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윤아가 오빠가 먼저 개봉하니까 잘 이끌어주면 자기도 밀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극장가 침체된 느낌인데, 우리 둘이 뭔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아가 어디서 되게 의미 있는 순간인 것 같다고 했는데, 저도 공감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아가 이야기했듯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극장가에 활기가 돌았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작품이 제일 잘됐으면 좋겠다는 건 당연하다. 바람이 있다면 제가 맨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재미있게 느낀 부분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다”고 바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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