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삭’을 부른다. 배우 신혜선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레이디 두아’다.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남자 무경(이준혁)의 이야기를 그린다. tvN ‘비밀의 숲’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신혜선과 이준혁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진민 감독은 ‘레이디 두아’에 대해 “신분을 숨긴 한 여자가 돈의 세상 위에 서려고 했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정체가 다시 궁금해지는 이중 미스터리 구조”라며 “주인공이 회별로 특정 개인과 다른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바꾸거나 숨긴다. 이 지점이 ‘레이디 두아’의 재미고, 이 부분을 살리기 위해 주변 인물과 앙상블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1부는 화려한 청담동 명품 거리 한복판, 하수구에서 얼굴이 뭉개진 채 얼어 죽은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사건을 맡은 형사 무경은 발목 문신과 현장에 있던 명품 백을 단서로, 시신의 정체가 명품 브랜드 ‘부두아’ 아시아 지사장 사라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주변인을 만나고, 수사를 하면 할수록 사라킴의 정체에 대한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며 혼란에 빠진다.
‘레이디 두아’는 무경의 추리와 수사에 따라 사라킴과 인연이 있는 녹스 대표 정여진(박보경), 부두아 전 직원 우효은(정다빈), 삼월 백화점 대표 최재우(배종옥)와 그의 수행비서 강지훤(김재원), 대부 업체 대표 홍선신(정진영)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되고,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라킴이란 인물에 대해 퍼즐을 하나씩 맞춰간다.
이처럼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빠른 전개로 재생 버튼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8부작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높은 몰입도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극의 중심에서 펼쳐지는 신혜선의 연기 차력쇼는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사라킴이라는 인물이 가진 수많은 페르소나를 이질감 없이 갈아입으며, 주변 인물들과 차진 앙상블을 보여준다. ‘웰컴 투 삼달리’,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에서 증명한 탄탄한 내공은 안정적인 발성과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신혜선과 이준혁의 밀도 높은 앙상블 속에서 욕망의 끝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묘한 여운을 마주하게 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