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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성기, 커피 광고 하나도 고심했다…“영화 열정에 방해될까봐”

김미지
입력 : 
2026-01-09 14:18:00
고 안성기가 38년간 광고 모델로 활동한 커피 브랜드 맥심 광고. 사진|유튜브 채널 ‘커피라는 행복 맥심’
고 안성기가 38년간 광고 모델로 활동한 커피 브랜드 맥심 광고. 사진|유튜브 채널 ‘커피라는 행복 맥심’

배창호 감독이 고(故) 안성기가 무려 38년간 모델로 활약했던 커피 광고와 관련한 일화를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고 안성기의 추모미사 및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의 추도사를 낭독한 공동 장례위원장 배창호 감독은 “1980년 광화문 한 다방에서 안형(안성기)를 우연히 만났다. 아역배우 시절 모습을 잘 봤는데, 성인이 되어 만난 모습이 인상깊었다. 안형이 충무로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배우가 나타났음을 직감했다”고 떠올렸다.

배 감독은 안성기가 모델로 활약했던 동서식품 커피 브랜드 맥심에 관한 일화도 들려줬다. 안성기는 1983년부터 2021년까지 맥심 모델로 활동했는데, 국내 광고 당일 브랜드 최장수 모델의 기록을 세웠다.

9일 오전 진행된 고 안성기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배창호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9일 오전 진행된 고 안성기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배창호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배 감독은 “어느 날 우리집으로 불쑥 찾아온 안형이 유명 커피 광고 모델 제의를 받았는데, 이를 수락하면 영화에 대한 열정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더라. 커피 광고를 수락하면 경제적 사정이 좋아져 출연작 선택에 더 신중할 수 있을 거라는 내 조언을 받아들여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대중적으로 심었다”고 설명했다.

평생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고, 투병 기간에도 고통을 전하지 않았다는 안성기를 떠올린 배 감독은 “그동안 함께해 즐거웠고, 든든했고, 고마웠다. 안형의 지난 세월은 그냥 흘러간 것이 아니라 관객들을 늘 울고 웃게 해줬던 작품 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 감독은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한다”며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 엿새 만에 비보를 전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영결식 후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으며, 고인의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이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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