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음악평론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방송가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김영대 평론가가 전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48세. 사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김 평론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아이돌과 K팝 산업,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성공 등에 대해 탁월한 평론과 해석을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고인은 ‘미국 대중음악’ ‘BTS: The Review’ ‘더 송라이터스’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을 운영했다. 또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 등 주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의 국내 중계를 맡아 음악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인 만큼, 갑작스러운 비보는 큰 충격을 안겼다.
팬들 뿐만 아니라 방송가 전반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가수 윤종신은 비보를 접한 후 자신의 SNS에 “이게 무슨 일인가요. 섬세하게 저라는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 고마웠어요. 우리 나중에 또 그런 얘기들 더 나눠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건 출연 문제 때문이었다. 방송을 끊고 있어서 할 수 없다고 했고, 그는 나중에 꼭 하자고 했다.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라고 먹먹함을 드러냈다.
또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은 “오늘 영대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나보다 한참 어린 녀석의 영정 사진을 보자니 아프고 화가 났다”며 “하늘나라 가서 평론 따윈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니 좋아하는 음악 맘껏 듣고 그저 편안하길 바란다. 조미료 없는 그냥 밥 같은 발라드를 평론해줘서, 가치를 줘서 너무 고맙다. 그곳에선 잘 지내렴”이라고 인사했다.
뿐만 아니라 가수 인순이,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앤블루 정용화,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 뮤지컬 배우 김호영,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지애 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도 황망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부고가 전해진 날, 고인의 녹화분이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두 차례에 걸쳐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 “본 방송은 지난주 촬영되었습니다. 그런데 12월 25일 송출 이후 김영대님의 부고가 저희에게 전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현정은 26일 생방송에서 “‘뉴스쇼’에 자주 출연하진 않았지만, 뵐 때마다 밝고 솔직한 분이었다. 나이도 같아 ‘서로 친구 하자’고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고 고인을 추억하며 “저서를 선물해 주셨는데,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유작이 된 저서여서 그 말이 뇌리에 맴돌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 미사는 27일 오전 10시 흑석동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