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의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노래, 춤, 연기, 랩, 루프스테이션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은 뮤지컬 배우 황정민의 연기를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만날 수 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 1인 2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을 비롯해 박혜나, 린아, 이지훈, 하은섬, 임기홍, 이경욱, 지혜근, 설가은, 김세인, 김채윤 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는 눈과 귀를 황홀하게 자극하는 공연들이 펼쳐졌다.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만큼, 주인공 다니엘의 감정과 심리를 시각화한 듯한 무대와 조명부터 탭댄스, 탱고, 에어로빅 등 다양한 춤과 애틋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넘버들까지 고퀄리티의 퍼포먼스가 시청각의 즐거움을 채웠다.

이후 극 중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 1인 2역을 맡은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10년 만의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황정민은 “뮤지컬 장르를 워낙 좋아하지만 그간 연극 작품들을 하다 보니 (뮤지컬을) 못 했다”며 “초연 때 정성화 씨가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하면 잘할 수 있겠다, 마음을 먹고 해보겠다고 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기우였다”며 “생각보다 해야할 것이 너무 많고 극의 중심으로서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다”며 “탭 댄스며 랩이며 춤도 있어서 종합적인 요소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아주 잘 해내야 하니까 많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관객들이 ‘영화배우’ 황정민을 싹 잊을 수 있는 공연이라고도 덧붙인 그는 “8세부터 볼 수 있는 작품인데 지난 추석 연휴에 3대 가족이 와서 보고 즐기셨다”며 “아이들, 어른들 웃음코드가 다르지만 다 같이 웃는 부분도 있어서 그 현장에 직접 있는 배우로서 ‘이런 작품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고 표했다.

같은 배역을 맡은 정성화는 황정민의 성실함을 극찬했다. 그는 “성실하지 못한 배우는 이 역할을 할 수 없는데, 황정민은 옆에서 봤을 때 성실함의 대명사”라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시는지 10시에 연습 시작이면 7시 30분에 오셔서 앞서 (어렵다고) 말씀드린 요소들을 소화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본인 몸에 체화될 때까지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면서 ‘천만배우’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에 황정민은 손사래를 치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성화는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자신의 공연 경험을 총망라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개그맨 시절 배운 개그감과 위트, 틴틴파이브 시절 배운 춤과 비트박스, 뮤지컬 ‘영웅’이나 ‘맨 오브 라만차’에서 펼친 진중한 연기를 전부 보여준다”며 “내 모든 작품을 총망라한 작품이라 관객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훈은 가족애를 드러낸 작품이기에 드는 몰입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극 중 아내 미란다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을 연기하며 아내를 생각한다며 “아내에게 잘못했던 것들을 떠올린다. 그 장면을 정말 진실되게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용기 있게 아내에게 속내를 고백하는 모습이 부부 간의 솔직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한다”며 “솔직하게 대화한다면 대부분의 문제의 매듭을 풀 수 있다”고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영화배우’ 황정민을 싹 잊게 만드는 공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공연을 해왔던 사람이었는데 영화로 익숙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며 “제가 무대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땀 뻘뻘 흘리는 것을 보는 동안에는 영화배우 황정민을 싹 잊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저를 바라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많은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가 무대를 좋아하는 이유라며 “그 즐거움에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세 배우는 아빠와 할머니를 오가며 스무 번 이상 ‘퀵 체인지’를 소화한다. 너무 많은 것들을 해내야 하는 작품인 만큼 황정민은 “너무 힘들어서 다음 시즌은 못 할 것 같다”며 “뼈마디가 쑤신다”고 토로했다.
정성화는 “화장실을 못 가는 공연이다. 할머니 역할을 하려면 뚱뚱한 옷을 입는데 거기에 지퍼가 없다”며 “물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분장실 구경도 못하는 공연은 처음”이라고 경험을 전했다.

세 배우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품”이라며 “코미디와 유머를 생각하고 왔다가 펑펑 울면서 나가시는 경우가 많으신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공연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간담회를 마쳤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부모의 이혼으로 흔들리는 한 가족 앞에 다웃파이어라는 특별한 존재가 등장해 기적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 관계, 성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따뜻한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내며 전 세대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전한다.
2022년 국내 초연 당시 전 회차 기립박수를 비롯해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프로듀서상과 분장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2월 7일까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