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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백번의 추억’ 신예은 “우정보다 사랑 중요했는데…”

김소연
입력 : 
2025-10-20 07:00:00
수정 : 
2025-10-20 07:26:57
배우 신예은이 ‘백번의 추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앤피오
배우 신예은이 ‘백번의 추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앤피오

“‘백번의 추억’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삶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배우 신예은(27)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화승 김보람, 연출 김상호) 종영을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고영례(김다미 분)와 서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과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한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다.

‘백번의 추억’과 더불어 디즈니+ ‘탁류’까지 한 번에 종영을 맞는 가운데 신예은은 “시간들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 벌써 종영이라니 기분이 참 이상하다”며 “매번 작품하고 종영을 맞지만 매번 새롭다. 이번엔 ‘탁류’와 ‘백번의 추억’ 두 작품이 한 번에 끝난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놓친 건 없나, 배운 건 뭔가 스스로 돌아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작품들이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청아운수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입 안내양 서종희 역을 맡았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노름쟁이 오빠의 폭력을 견디면서 살던 서종희는 끼도 많고 흥도 많은 인물로 직설적이지만 누구보다 사랑을 갈망하는 복잡한 내면의 소유자다.

신예은은 ‘백번의 추억’을 통해 많을 걸 배웠다면서 “연기적으로도, 삶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사람들과 ‘넌 어떻게 생각해?’ 라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내가 정답이 아니니까. 살아온 삶이 직진인 사람과 구불구불한 길을 가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배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추창민 감독님을 뵙고 싶었는데, 이번에 ‘탁류’로 만났다. 작업하면서 ‘내 분석이 이게 끝일까? 더 열린 마음과 생각을 키워야 하나?’ 스스로 질문하고 의심해보는 시간들을 배웠다”고 말했다.

‘백번의 추억’은 고영례와 서종희의 워맨스가 빛났던 작품이다. 신예은은 “종희는 저 자신보다 영례를 더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사가 길고 신이 길면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이 길어도 영례랑 같이 캠프를 하는 기분이더라. 이런게 우정을 보여준 것 같다”며 “종희는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아니냐. 삶의 고난이야 있었겠지만, 종희가 본 영례는 때 묻지도 않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다. 언제나 열린 마음이라 다가갈 수 있었고, 동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부부터 종희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6부까지 영례와 호흡하면서 우정이라는 걸 더 깊게 알게 됐다”며 “영례는 종희 인생에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 행복이라 놓지 않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예은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랑과 우정 중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앤피오
신예은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랑과 우정 중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앤피오

서종희는 고영례와 우정을 위해 한재필에 대한 마음도 끊어낸다. 실제 신예은은 어떨까. 그는 개인적으로 사랑과 우정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원래 밸런스 게임에서 저는 우정과 사랑 중 사랑이었다. 그런데 우정에서 오는 행복과 편안함을 깊게 알게 되어 고민해 볼 것 같다. 지금 순간에는 사랑이라고는 말 못하는 사람 되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서종희가 꿈꿔왔던 미스코리아 도전에 고영례도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선의의 경쟁이 우정을 더 단단히 쌓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미스코리아가 그 시대에 화제고 중요한 모습이라 잘 준비해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무나 워킹 연습이 어색하고 어렵더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미스코리아 헤어 고증이 덜 됐다는 시청자 의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많이 시도를 해봤다. 이 작품은 그 시대 자체를 드러내는 게 아니고 현 시대의 세련된 것을 복합적으로 섞어서 표현한 작품이라 시각적인 것 보단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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