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여백 속에 절제된 힘이 있었다.
하이엔드 브랜드 쁘렝땅(PRENDANG)이 공개한 화보 속 김희애는 패턴 셔츠와 플레어 스커트를 조합한 모던룩으로 ‘균형의 미’를 선보였다.
첫 번째 컷에선 깊은 시선 아래로 고개를 내린 채, 손끝으로 허리 스트링을 정리하는 장면이 담겼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광 속에서 잔잔한 블루 패턴 셔츠가 투명하게 비쳤고, 소매와 밑단의 자연스러운 주름이 미묘한 리듬을 만들었다.

두 번째 컷은 더 절제돼 있었다. 고개를 약간 기운 채 여유롭게 서 있는 자세에서 시선은 멀리, 표정은 무심했다. 무릎 아래로 퍼지는 화이트 롱 스커트는 클래식한 곡선을 완성했고, 발끝의 블랙 스트랩 플립플랍이 스타일의 힘을 한 톤 낮추며 고급스러운 균형을 이뤘다.

이 장면엔 현장도 술렁였다.
묶지 않은 짧은 단발 헤어, 메이크업을 거의 지운 듯한 페이스까지. ‘꾸밈 없음’을 스타일로 끌어올리는 김희애 특유의 아우라가 그대로 담겼다.

한편 김희애는 지난해 영화 ‘데드맨’,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그리고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펼쳤다. 클래식한 감정선부터 강단 있는 내면까지, 스크린 안팎을 오가며 꾸준히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