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휴지를 뜯으며 울었어요.”
방송인 정선희가 사별 이후 홀로 견뎌온 감정의 무게를 조용히 꺼냈다.
24일 정선희의 유튜브 채널에는 ‘뭔 일이 터질 것 같은 날’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강화도로 떠난 여행 영상 속, 그는 밴댕이를 먹으며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김제동에게 들었던 인디언 족장의 명언을 언급하며 “내 안의 늑대, 분노와 용서를 키우는 건 내가 주는 먹이에 달렸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떨 땐 내가 먹이지 않아도 지들끼리 자라난다. 분노도 커진다”며 “망하길 바라는 마음은 결국 그럴 만한 이유로 합리화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람은 스스로 결론 내리고, 이유를 만들어 낸다”고 말한 그는, 무너졌던 감정의 밑바닥을 숨기지 않았다.

“얼마나 모진 세월을 겪었겠느냐”며 “그 XX들, 두고 보자 하면서 화장실에서 울고 또 울었다”고 말한 그는, 그간의 웃음 뒤에 숨겨졌던 생존의 서사를 처음으로 끄집어냈다.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2008년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으로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 지금의 단단한 웃음 뒤에는 수많은 밤의 눈물과, 키우지 않으려 했던 ‘내면의 늑대’가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