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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참게…한강에도 어부가 있다?(‘PD로그’)

김소연
입력 : 
2025-06-21 10:17:31
‘PD로그’. 사진| EBS
‘PD로그’. 사진| EBS

전류리 포구에서 쓰는 ‘한강 어업 일지’가 공개된다.

EBS 교양프로그램 ‘PD로그’는 PD가 직접 현장에서 일하며 대한민국 사회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23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PD로그’에서는 ‘고기를 잡으러, 한강으로!’ 편이 방송된다.

한강에 남은 유일한 포구이자 최북단 포구인 전류리(顚流里)는 ‘물이 뒤집혀 흐른다’는 뜻을 가졌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라 하루 두 번씩 거센 조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15년 차 김윤영 PD는 28년 차 베테랑 어부 조선녀 님과 함께 한강으로 숭어를 잡으러 떠난다. 그런데 한강의 어업이라고 만만히 볼 일이 아니었다. 새벽에 물이 불어나 물살이 세고, 숭어 잡이 배는 계속 출렁거렸다.

우여곡절 끝에 어로한계선 가까이에 그물을 쳤는데, 얼마 뒤 놀랍게도 팔뚝만 한 숭어들이 펄떡거리며 낚이기 시작한다. 전류리의 명물인 웅어도 올라온다. 머리에 왕(王)자가 그려져 있어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는 웅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횟감 중에 최고’라고 기록될 정도로 맛과 향이 좋다. 민물고기와 바닷고기가 풍부한 전류리 포구는 숭어, 웅어, 황복, 장어, 새우, 참게 등 계절마다 다양한 물고기가 나는 그야말로 황금 어장이다.

한강은 누군가에겐 쉼과 여가의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겐 생계를 이어가는 일터이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한강 어부가 된 장성환 선장은 새벽에 물질을 하기 위해 새우잡이 배에서 잠을 청할 때가 많다. 동이 트기도 전에 일을 시작해 쉼 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가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망은 단 하나, 한강 어부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한때는 어부들로 북적거렸다는 전류리 포구. 지금은 허가받은 어부 26명만 남았다.

한강에 남아있는 또 다른 어촌, 행주나루터엔 33명의 어부가 있다. 김태식 선장의 아들이자 30대인 김민우 씨는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와 함께 배를 타기 시작했다. 아버지 세대가 물고기를 잡는 일만 했다면, 자신은 스마트 스토어나 양식업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한다. 젊고 패기 있는 젊은 한강 어부를 만나본다.

김윤영 PD가 한강 어부에 직접 도전한 ‘PD로그’, ‘고기를 잡으러, 한강으로!’ 편은 6월 23일 오후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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