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아나운서들이 대선 개표 방송을 합두고 모의 합평회를 진행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정호영, 이순실, 엄지인 보스가 차례대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첫 번째 보스로 정호영 셰프가 출연했다. 그는 제자 박시형 과장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함께 황학동을 방문해 그릇 등을 살펴봤다.
자본금 3천만원을 생각하고 있다는 박시형은 재정은 생각하지 않고 비싼 그릇만 골랐고 이를 보던 패널도 “왜 저러는 거야?”라며 답답하게 생각했다.
두 달 후 정호영은 불시 점검에 나섰다. 박과장의 상암동 우동 가게를 찾은 정호영은 “이 좁은 곳에서 세 명이나 일하고 있어? 잘 하고 있는 거야?”라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박과장은 자동 제면기에만 2천만원을 썼다며 보증금도 1천 5백만원을 투자했다고 했다.
정호영이 “3천만원 있다면서 1천 2백만원이 오버되는데?”라고 묻자 박과장은 “조카 등록금을 미리 받았습니다”라고 답해 패널을 놀라게 했다.
VCR을 보던 김대호는 “반대로 저는 동생한테 빚졌었어요. 아나운서 준비할 때 아카데미를 다녀야 하잖아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평범한 직장생활 하길 원해서 집에는 말을 못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동생이 ROTC 학군단이었는데 그 돈으로 학원 다녔어요. 당시 가격으로 4백만원이었어요”라며 이미 다 갚았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이라며 격노했다.
이후 박과장은 정호영을 위해 서둘러 우동을 만들었지만 옆집 우동 가게가 더 빨리 음식을 냈다. 심지어 옆집 우동의 가격은 4천 5백원으로 박과장 식당의 절반 가격이었다.
박과장의 우동을 맛본 정호영은 “시간을 줄여야 해. 푸드코트는 3분이면 나와야 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루 평균 60그릇을 판매한다는 박과장은 “생각보다 여기 손님이 없어요. 꿈은 컸는데 실상 쉽지 않네요. 사장님 사진을 좀 써도 될까요?”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호영은 날로 먹으면 안 된다며 게릴라 요리 대결에 나섰다.
정호영은 초계우동을, 박과장은 열무비빔면을 요리했다. 50인분을 소분한 후 상암동 한 거리에서 블라인드 테스트 시작. 투표 결과 박과장의 열빔면이 승리했고 정호영은 “져주려고 한 거죠”라며 현실을 부정했다.

두 번째 보스로는 이순실이 모습을 보였다. 동탄에 이어 동두천 매물까지 보겠다는 이순실은 어느 케밥가게로 향했다. 단골손님이 많아 수입이 괜찮다는 케밥 매장 사장님은 “매장이 4억원이에요”라고 이순실에게 팁을 전수하기도.
본격적인 시장 조사에 나선 이순실에게 무속인이 접근해 “얼굴에 복이 많이 들어서 동두천에서 식당 열면 대박 터질 거예요!”라며 희소식을 전했다. 이순실이 “전현무 씨 언제 결혼할 것 같아요?”라고 묻자 무속인은 “이거 말하면 되게 슬프실 것 같은데 사주 풀이를 했을 때 장가를 되게 늦게 가실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에 전현무는 “용한 무속인들 다 저렇게 얘기해요”라며 좌절했다. 무속인은 “60대에 가실 거예요. 늦게 장가가서 아기 하나 낳을 거예요. 나이 차이 크게 나는 각시를 만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보스로는 KBS 아나운서들이 출연, 선거 개표 방송 하루 전날의 상황을 공개했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메인 스튜디오, 중계차까지 침투해 자신 있게 하라며 잔소리하며 “사실 불안해요. 제가 모의방송까지 했는데”라며 걱정했다.
알고 보니 아나운서들은 15일 전 모의 합평회에 참여했다. 엄지인은 “곧 있으면 대선 개표 방송이잖아. 이번에는 실수 없이 철저하게 교육 시켜달라고 해서 귀한 분들을 모셨어”라며 김진희, 박지현 아나운서를 소개했다.
엄지인은 “또 실수한 사람들끼리 커플티처럼 맞춰 입었네?”라며 김진웅과 홍주연을 혼냈다. 같은 브랜드의 옷인 것을 확인한 엄지인은 “사내 연애는 안 된다?”라며 주의했지만 홍주연은 “저희 할머니가 요새 김진웅 선배 괜찮다고. 나이 차 필요 없대요”라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김진웅 역시 “저희 어머니도 이제 주연이를 (좋아해요)”라고 맞장구치자 전현무는 “뭐야? 나 울고 와도 돼?”라며 당황했다. 전현무는 “진웅이 어머님이 아나운서실에 오셨잖아. 나는 그때 둘의 미묘한 기류를 봤어. 그래서 일부러 둘한테 연락을 안 하고 있어. 둘이 불편할까 봐”라며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김대호는 “여기는 이렇게 근거 없는 소리 해도 돼요?”라며 의아해했고 후배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있었냐는 질문에 “있었죠. 근데 말 못 하죠”라며 함구했다.
모의 합평회가 시작됐다. 오프닝을 본 박지현 아나운서는 “은혜 씨는 ‘안녕하세요’를 두 번 했어요.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표 방송에서 신뢰감이 중요한데 인사를 두 번하면 초짜인 티가 나서 신뢰감이 떨어져요”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출구 조사 순서가 이어졌다. 박지현은 “‘예측 1위’라는 말을 많이 쓰더라고요? 후보가 두 명밖에 없는데 1위라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라며 꼬집었고 전현무는 “박지현 대단하다. 박지현 얘기는 들을만 하다”라며 감탄했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