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구 오빠는 항상 궁금증이 많았어요. 다양한 시선을 가진 배우라 많이 배웠습니다.”
배우 김다미(30)가 ‘나인 퍼즐’을 통해 함께 호흡한 배우 손석구(42)와의 호흡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나인 퍼즐’ 종영 기념 김다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나인 퍼즐’은 공개 이후 2025년 전 세계 및 아태지역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1위를 기록하며 인기 기류를 탔다.
먼저 김다미는 “아태지역 1위 소식에 기분 좋았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라며 “주변에서도 내용에 대해 많이 물어왔다. 사소한 것을 하나 하나 물어보는 걸 보면서 꽤 관심이 생긴 드라마구나라고 알게 됐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빠른 계산, 빠른 결정을 지닌 천재 프로파일러 캐릭터 ‘이나’를 잘 표현하기 위해 긴 고심을 겪었다고 했다. “이나 자체가 다소 텐션이 높은 인물이었다. 계속 붕 떠 있는 텐션이다 보니 걱정이 있긴 했다. 평소 내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보니 톤을 최대한 낮춰서 말하려고 했다”며 “빠르게 말하는 걸 강조하면서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 그만큼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함을 지닌 이나를 연기한 김다미였다. 일각에서는 이나에 대해 만화 캐릭터 ‘코난’같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기도. 이에 김다미는 “이나의 아이같은 말투는 감독님과 같이 논의해서 결정한 부분이다. 만화적 지점을 내세웠는데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비친 거 같아 신기했다. 단 코난을 참고한 건 아니”라고 했다.
‘이나’ 캐릭터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에는 “나도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했다. (말투상)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다소 동떨어져 보일 순 있겠다 싶으면서도 그마저도 이나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바라봤다.
이나는 학생 시절 삼촌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한 뒤 범인으로 몰리며 10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프로파일러가 되면서 사건을 파헤친다. “삼촌의 사망 장면을 본 건 굉장히 큰 충격이지 않나.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고 싶진 않았고 사소한 눈동자 등으로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감정이 늘 깔려있다보니 호흡도 빠른 캐릭터였다. 또 설명하는 것들이 많아서 손동작도 많이 썼다. 말에 리듬을 주면서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미결 살인 사건의 범인을 이나라고 지목한 유일한 인물, 한샘과 같은 경찰로서 마주하는 장면이 다수다. 김다미는 손석구와 연기 호흡에 대해 “석구 오빠가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어려움은 없었다. 캐릭터적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게 많다보니 서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자주 통화하면서 의견을 공유했다”라고 만족해했다.
옆에서 본 손석구에 대해 더 깊이 물었다. 그는 “오빠는 정말 궁금증이 많았다. 이것저것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라고 칭찬했다.
더불어 김다미는 ‘나인 퍼즐’ 연출자 윤종빈 감독의 첫 여자주인공으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선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촬영 시작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셨고 특히 명확한 디렉팅을 해주시는 분이라 잘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는 백현진, 이성민, 이희준, 지진희, 박성웅, 김응수 등 실력파 배우들이 조연급으로 대거 특별 출연해 힘을 보탰다. 김다미는 “한 드라마 안에서 많은 선배 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많이 배웠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던 현장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끝으로 김다미는 인물이 아닌 이야기 중심의 극 출연을 선호한다는 연기관을 남기며 “꾸준히 작품 찍으며 많이 배우고 배우고 있다. 아직도 연기가 어렵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나중엔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