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인터뷰] 정승환 “전역 후 어른 된 느낌, 독기 잔뜩 올랐죠”

이다겸
입력 : 
2025-05-13 07:01:00
전역 후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정승환. 사진l안테나
전역 후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정승환. 사진l안테나

지난 1월 전역한 정승환이 디지털 싱글 ‘봄에’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정승환의 신보는 2023년 6월 발매된 디지털 싱글 ‘에필로그(EPILOGUE)’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새 싱글 발매를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정승환은 “작년 10월쯤에 휴가 나와서 회사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5월에 앨범을 내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군 전역하고 나와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행보를 걷는 거라서 유독 긴장이 된다. 이제 가수로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7월 입대해 육군 군악대에서 복무했던 정승환은 지난 1월 만기 전역했다. 군대에 있으면서 무대가 그리웠냐는 말에 정승환은 “TV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답했다.

“군대 내무반에서 TV를 보면 아는 형님이 나와서 노래하고 하잖아요. 그런 게 부러웠어요. 오프라인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음원을 발매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지만 1순위는 방송이었죠. 방송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전역 후 마음가짐도 달라졌을까. 그는 “예전에는 사소한 것 하나에 마음을 뺏겨서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여유를 갖게 된 것 같다. 입대 전에는 음악 작업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 신경 쓰고 품으려고 하는 욕심이 있었다면, 지금은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을 도와주시는 분들을 믿고 맡기게 됐다.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승환은 전역과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제대 20일 만인 지난 2월 KBS2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 출연했고, 지난 4월에는 팬콘서트 ‘유니버시티 오브 승환(University of Seung Hwan)’을 개최했다.

팬 콘서트와 방송 활동을 통해 복귀를 실감했을 것 같다는 말에 “군대 가기 직전에 콘서트를 했었는데, 그때 왔던 팬들이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다시 약속 장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은 그대로구나’라는 감격 속에 3시간 공연을 했다”라고 말했다.

정승환은 데뷔 초창기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하루만 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사진l안테나
정승환은 데뷔 초창기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하루만 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사진l안테나

1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정승환의 새 디지털 싱글 ‘봄에’는 만물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어있던 감정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의 모습을 닮은 두 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는 모두 어쿠스틱 기타를 필두로 소담스럽게 피어나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정승환은 언제부터 앨범 준비를 했냐는 말에 “회사에 프로듀서로 함께하고 있는 작곡가랑 오래된 친구여서 휴가 나올 때마다 이야기는 나눴다. 2월 초쯤에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친구 작업실에서 다양한 곡들을 들어보면서 ‘하루만 더’를 타이틀곡으로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하루만 더’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가슴 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데뷔 초창기 정승환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스탠다드 발라드곡이다. 애써보고 다짐해도 결국 다시 상대를 바라보게 되는 애틋한 마음을 그렸다.

“짝사랑과 관련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거든요. 가사를 쓰면서 구체화를 하려고 다양한 것들을 봤는데,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센티미터’가 작사, 작곡에 있어서 큰 영감을 줬죠.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오래 전부터 이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하루만 더’를 작곡하면서 숙제처럼 안고 있던 것을 풀어낸 것 같아요.(웃음)”

10년 간 유희열과 함께하면서 음악적 세계를 넓혔다는 정승환. 사진l안테나
10년 간 유희열과 함께하면서 음악적 세계를 넓혔다는 정승환. 사진l안테나

2015년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정승환은 직후 유희열이 대표로 있는 안테나에 합류, 2016년 미니 1집 ‘목소리’로 가수 데뷔했다.

그는 지난 1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처음 안테나에 들어왔을 때 20살이었는데, 올해 30살이 됐다. 그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대표님한테 의지를 했다.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할 때도 아는 게 없어서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면, 지금은 경력이 쌓이고 제 나름의 세계가 넓어지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편협하고 제 고집만 앞세우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줄어들었다. 대표님, 회사 분들과 함께하면서 음악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 대표님을 통해 조금 더 전체를 아우르는 방법을 알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승환은 어떤 가수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을까.

“목소리 하나로 설명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찌됐든 목소리가 가수의 지문 같은 거니까, 예쁜 지문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오랜만에 공식 활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독기가 올라있어요. 기회만 닿는다면 콘텐츠, 방송 등 모두 열심히 할 테니까 정승환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좋겠어요.(웃음)”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