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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가 되기 싫었던 송민호·남태현

지승훈
입력 : 
2025-05-08 18:14:28
송민호, 남태현. 사진ㅣ스타투데이DB
송민호, 남태현. 사진ㅣ스타투데이DB

‘위너’(Winner, 승리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수 송민호와 남태현이 그룹 위너 출신임을 무색하게 부실 군 복무 이행, 마약, 음주운전이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았다.

지난 7일 위너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조심스러운 입장이 들려왔다. 다름 아닌 위너의 콘서트 개최 소식. YG는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고심해왔다고 밝히며 “오랜 시간 위너의 무대를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을 위해, 또한 팬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멤버들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해 예정대로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멤버들의 확고한 의지는 송민호 제외였을 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대체 중이던 송민호는 부실 복무 의혹에 휩싸이며 도마 위에 올랐다. 출퇴근 시간 미이행, 부적절 근무 태도 등 송민호에 대한 부정적 제보가 이어지면서 그는 위너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사회복무로 소리없이 근무 중이던 그의 ‘꿈’, 또는 ‘꿀’같은 시간들은 그를 ‘위너’에서 ‘루저’로 내려앉혔다. 물론 루저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그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그는 출석 조사에서 근무 시간 근무지 이탈 부분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 사회복무요원은 다를까. 군인에게 이탈은 곧바로 영창행이다. 해서는 안될, 위너답지 못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송민호의 소식이 흘러나온 바로 다음날인 8일, 전 위너 멤버인 남태현의 음주운전 소식이 들려왔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을 보내고 있던 그는 스스로 사건을 추가했다.

서울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남태현은 지난달 27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추후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한 번 취재진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남태현은 송민호와 함께 위너로 데뷔한 2014년 이후, 2년 만에 팀에서 탈퇴했다. 사우스클럽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본인만의 음악색을 구축하나 싶었으나 그의 행보는 좀처럼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심지어 남태현은 이달 6일 홍대 소극장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복귀 무대를 가지려 했으나 스스로 걷어찼다.

송민호와 남태현 두사람은 래퍼, 보컬로서 가요계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이들의 실력은 이미 여러 방송 무대들을 통해 검증됐으며 팬들 역시 응원하고 기다리는 바. 두 사람에게 위너란 허울은 버거웠던 것일까. 혹은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아쉬운 결과일까.

데뷔 당시 5인조이던 위너가 3인조로 7월 콘서트를 연다. 가만히 살펴보니 비슷한 그룹이 떠오른다. YG 선배 그룹이자 ‘루저’를 부른 빅뱅이다. 빅뱅 역시 5인조였으나 두 사람이 떠났다. ‘승리’와 ‘탑’. 두 사람도 ‘위너’ 못지 않은 이름을 걷어찬 대표적 연예계 인물들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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