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구준엽이 아내 故 서희원을 떠나보낸 뒤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30일 중화권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구준엽은 최근 한국 국적의 친한 지인들과 함께 서희원의 묘지를 찾았다.
서희원의 묘소는 대만 신베이시 진바오산(금보산) 묘역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은 한 시간 넘게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준엽은 고인이 안치된 이후 7개월째 줄곧 묘를 지키고 있다.
한 기자는 구준엽에게 “아내의 꿈을 자주 꾸냐”고 물었고, 구준엽은 “당연하다”고 답했다고. 이는 구준엽이 아내를 떠나 보낸 뒤 처음으로 언론에 짧게나마 심경을 전한 것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준엽은 서희원의 묘소에서 스케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는 고 서희원의 동상을 작업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동상은 내년 故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구준엽이 서희원의 동상을 준비하며 영감을 얻기 위해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묘지에서 서희원이 생전 좋아했던 간식과 촛불, 커플 사진 등을 가져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으로 나서며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겸 배우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1년여간 교제하다 헤어졌다. 이후 서희원은 2001년 중국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얻었지만, 2021년 이혼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서희원의 옛날 번호로 연락을 취했고, 극적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2022년 결혼했다.
드라마 같은 두 사람의 사랑은 뜨거웠으나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서희원은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사망, 구준엽은 식음을 전폐한 채 큰 슬픔에 빠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매일 아내의 유해를 안치한 금보산을 찾고, 아내를 기리는 동상을 제작하는 등 그의 근황 소식이 연일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