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사과주스를 농약통에 담아 뿌린 이른바 ‘농약통 주스’ 논란과 관련해 “식약처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식약처에서 “사실 무근”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백 대표가 “농약통에 대한 검사를 받아 안전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관계 부서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검사 의뢰를 받은 적이 없고, 농약통 분무기가 안전하다는 검사 성분표를 발급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백 대표는 2023년 충남 홍성의 한 축제 현장에서 식품용 기구가 아닌 농약통에 사과주스를 담아 고기에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실제로 축제에서는 농약통에 사과주스를 담아 고기에 뿌렸고, 이에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기준과 규격에 맞지 않는 기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해당 기준과 맞지 않는 경우 식약처장이 지정한 식품 전문 시험·검사기관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김재환 전 MBC PD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농약을 쓰던 농약통이 아니라 새 제품을 사용했다”며 “식약처에 검사 의뢰를 했고, 검사 성분표도 있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현행법상 별도의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관할 부서와 협의 결과,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아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빽햄 선물세트’ 고가 논란, 농약통 주스 논란,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 건축법 위반, 한신포차 낙지볶음 원산지 표기법 위반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이밖에 플라스틱 용기의 전자레인지 사용 논란, 새마을식당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등도 제기됐으며, 경찰은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대상으로 총 14건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백종원 대표의 논란으로 방송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백 대표가 방송 중단을 선언하기 전 이미 촬영을 마친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셰프’는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2’와 tvN ‘장사천재 백사장 3’도 하반기 공개를 예정하고 있으나, 논란이 커질 경우 편성 변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