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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친절하게 다가와”…‘악의 도시’ 현우성, 감독 도전의 이유(종합)[MK★현장]

손진아
입력 : 
2025-06-12 17:28:22

배우 겸 감독 현우성이 ‘악의 도시’로 연출에 도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의 도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현우성 감독과 배우 한채영, 장의수, 김혜은이 참석했다.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물이다.

12일 오후 영화 ‘악의 도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영화 ‘악의 도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악의 도시’로 첫 스크린 연출을 하게 된 현우성 감독은 “연출 계기는 주변에 있을 법한 안 좋은 사람들이 항상 신경 쓰였다. 특히나 배우들을 보면 많이 속고 살고 있더라. 안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착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곤 했는데 잘 못 알아 들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악의 도시’에는 한채영, 장의수, 김혜은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한채영은 이번 작품에서 인터넷 스타 강사 ‘유정’ 역을 맡아 인간을 믿은 대가로 점차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드라마 현우성은 ‘악의 도시’로 감독 데뷔와 동시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모든 일의 시작점인 ‘선희’ 역을 맡아 겉으론 다정해 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이중적인 인물을 그리며 지금까지의 연기와는 차별화된 강렬한 악역을 선보이며, 장의수는 ‘유정’의 동생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강수’로 합류해, 세 인물이 펼치는 치열한 심리전을 완성 시킨다.

‘악의 도시’로 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한채영은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가 ‘이웃집 스타’라고 코믹한 영화였다. 제가 이런 어두운 장르를 찍어본 게 20년 전에 ‘와일드카드’를 마지막으로 찍고 찍어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이런 대본을 받으니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 2024년도에 영화를 찍으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또 감독님께서도 자신감이 넘치셨다. 거기에 제가 자신감을 가지고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현우성 감독이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는 직접 악역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배우들에게 (악역) 부탁을 드렸었다. 이야기도 많이 했고 연기도 잘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역할에 대해 소통을 많이 했었는데 멋있는 악역이 아니지 않나. 조금씩 수정을 바라시더라. 수정을 하면 저는 좀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나쁘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악인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런 악역을 조금 꺼려하시더라. 촬영 일자는 다가오고 그러다 보니 제가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영화 ‘악의 도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12일 오후 영화 ‘악의 도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스타강사 ‘유정’이 하룻밤의 실수로 ‘선희’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 ‘악의 도시’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악의 실체 앞에서 세 인물 간의 파국적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특히 교제 폭력, 가스라이팅, 스토킹 등 현대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관객에게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채영은 “누구나 사람 안에는 선과 악이 존재하는데 악이라는 걸 다 표출할 수 없기 때문에 선이라는 역할이 되게 중요한데 그걸 잘 누르고 살 수 있는 걸 한 번 더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 누구나 양면이 없는 사람은 없지 않나. 그걸 잘 스스로 조절하면서 악이라는 존재가 너무 커질 때 그거에 대한 혹독한 대가가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영화일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우성 감독은 “악마는 친절하게 다가온다.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반드시 또 이렇게 살면서 사기를 당할 것 같고 제가 만든 영화를 생각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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