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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에 맞아 코피”…송창식, 쎄시봉 비화 공개(‘가보자GO’)

김소연
입력 : 
2025-07-06 08:41:48
‘가보자GO’. 사진| MBN
‘가보자GO’. 사진| MBN

가수 송창식이 과거 에피소드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5의 첫 게스트는 레전드 가수 송창식이었다.

송창식은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입게 된 계기부터 단 15일 만에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하게 된 이야기는 물론, 서대문 형무소에서 탄생한 명곡 ‘사랑이야’의 반전 비밀, 방구석 라이브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방송을 꽉 채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5에서도 함께 하게 된 MC 안정환과 홍현희는 첫 게스트로 ‘고래사냥’, ‘담배가게 아가씨’, ‘왜 불러’ 등 수많은 명곡의 주인공이자 1세대 싱어송라이터 가수 송창식을 만나 작업실로 갔다.

MC들은 작업실 입구에 있는 신발장 속 지드래곤도 즐겨 신는 명품 B사의 신발을 보고 놀랐다. 홍현희는 직접 구매했는지 물었고 송창식은 선물 받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옷장에 가득 찬 한복을 보며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입기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송창식은 “1975년도에 홍콩 아마추어 콩쿠르 대회를 했는데 내가 한국 대표로 나가 뒤풀이 자리에 가게 됐다. 처음 가는 홍콩이라 비싼 양복을 사서 갔는데, 뒤풀이 장소인 무용 연습실 거울 앞에 섰더니 옷은 제일 좋은데 내가 제일 후줄근하더라. 나도 가수인데 창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창식은 “다음날 전통한복을 입고 갔는데, 내가 제일 멋있는 거 같더라. 그래서 ‘양복은 우리에게 맞는 옷이 아니구나’ 생각했고, 그 뒤로 한복을 입었다. 전통한복은 불편해서 직접 개량한복을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MC들은 가족사진을 보며 ‘아내는 어떻게 만났나? 자녀는 한 명인가?’ 물었다. 송창식은 “아내는 고등학교 동창이다”라고 운을 뗀 뒤 “졸업하고 보지 못하다가 미국에서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만났다. 그때 ‘동생은 뭐 하냐?’라고 물었는데 골동품 가게를 한다더라. 그래서 거길 찾아갔다”라며 운명적인 만남의 시작을 밝혔다.

이어 송창식은 “어느 날 아내가 ‘송년회에 가야 하니 파트너를 구해달라’고 했는데, 못 구해줬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니 아내가 정색하며 ‘그 파티는 파트너 없으면 못 가니 너라도 와라’라고 해서 같이 갔다. 그런데 거기에서 남녀끼리 뽀뽀를 하라고 했는데, 아내가 나에게 ‘뽀뽀해’라고 하더라”라며 아내의 리드로 두 사람이 이어졌음을 전했다.

또한 송창식은 “연애한 지 15일 만에 내가 결혼하자고 했다”라며 “난 사실 비혼주의자였다.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맡긴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내를 만나) 잊어버렸더라. 그래서 난 지금까지도 우리 아내에게 ‘너 마녀지?’라고 한다”라며 신념을 잊게 만든 사랑에 대해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송창식은 두 자녀를 입양하게 된 비하인드도 밝혔다. 송창식은 “첫째는 우리가 낳은 아이고, 둘째와 셋째는 입양했다”라며 “미국에 있는 아내 쌍둥이 처형이 한국인 양자를 입양하려 했는데, 가기 전에 엄마 얼굴에 익숙해지라고 우리 집에 왔었다. 그런데 법이 갑자기 바뀌면서 외국으로 입양을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데려왔으니, 우리가 키우자’ 했다”라고 둘째 입양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이후 처형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키울 수 없게 됐다. 그때 우리가 미국 여행을 갔다가 아이를 만났는데, 아내한테 안긴 아이가 떨어지지 않더라. 그래서 한국으로 데려왔다”라며 셋째 입양 스토리를 밝혔다. 이에 MC들은 “간단히 말씀하셨지만,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송창식은 “처형 덕분에 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더 생겼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또한 송창식은 그룹 쎄시봉으로 활동하던 중 조영남에게 맞아 코피가 났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MC들은 지난 시즌 게스트로 출연했던 조영남이 인생 최초의 폭행 사건이라고 언급했던 사건에 관해 물었고, 송창식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당시 나는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해서 별명이 ‘송구라’였다. 어느 날 집 이야기가 나와서 습관처럼 ‘우리 집 엄청 부자다. 초콜릿에 밥을 말아 먹는다’라고 했는데 손이 날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창식은 “팍 때렸는데 코피가 나더라. 그 사건으로 거짓말하는 습관을 고쳤다”라며 웃픈 과거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업실 구경 뒤 송창식은 그룹 ‘시인과 촌장’의 멤버이자 송창식의 30년 지기 동반자 함춘호와 함께 방구석 라이브를 선사했다. 송창식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명곡인 ‘피리 부는 사나이’부터 달콤한 송창식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밤 눈’, 그리고 ‘고래사냥’과‘왜 불러’, ‘담배가게 아가씨’, ‘사랑이야’ 등 다양한 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귀 호강을 선사했다.

송창식은 “‘담배가게 아가씨’는 원래 와이셔츠가게 아가씨였다. 그런데 노래로 만들기엔 웃겨서 담배가게로 바꿨다”라고 밝힌 것은 물론 “’사랑이야’는 서대문 형무소에 있을 때 쓴 곡이다. 향토예비군법을 위반해서 서대문 형무소에 20일 정도 있었는데, 그때 이 노래를 썼다”라며 “사실 ‘사랑이야’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명상에 관한 이야기다. 면회 온 아내에게 가사를 불러주고 정리해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곡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송창식은 MC들에게 “원래 이런 간단한 이야기(명상)에서 그런 복잡한 이야기(사랑)가 나온다”라고 말했고, MC들은 “MBTI가 F(감정형)인 줄 알았는데 T(사고형)이셨냐”라며 충격을 금치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MBN ‘가보자GO’ 시즌5는 안정환과 홍현희가 친구의 집부터 그 인물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일터나 연습실 등과 같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전 국민 집들이 투어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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