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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스파게티’·누에라 ‘BNB’, 역주행해도 괜찮아 [K팝 이곡저곡]

지승훈
입력 : 
2025-11-01 09:57:00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K팝 아이돌 음악들...뭘 들어야할지 고민이시라고요? 스타투데이 지승훈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숨겨진 명곡, 신곡, 가리지 않고 던져볼테니 귀만 열어두세요. ‘K팝 이곡저곡’입니다.
르세라핌과 누에라. 사진ㅣ쏘스뮤직, 스타투데이DB
르세라핌과 누에라. 사진ㅣ쏘스뮤직, 스타투데이DB

아이돌 그룹 음악의 기세가 나날이 거세지는 가운데, 소리없이 사라지거나, 생각보다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음악들이 대개 존재한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들 외에도 수십개의 중소기획사들이 아이돌 음악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곡은 손에 꼽는다. 우선적으로 음원 사이트 내 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야 대중의 시선을 끌게 되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차트에 진입 실패한 곡들은 사실상 대중에게 소개 한 번 하지 못한 채 묻히는 게 다반사.

또한 팬덤 수준에 따라 음악의 인기 척도가 결정되는 현 아이돌 시장 시스템 탓에 기획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매년 K팝이 글로벌 해지면서 좀 더 다채롭고, 다양한 그룹들의 노래도 소개할 필요될 필요가 있다. 아티스트 소속사가 대형이든, 소형이든 ‘좋은 노래’는 묻히지 않고 더 널리 퍼져야 한다. 가리지 않고 소개하는 시간, 두 팀의 곡을 들여다보는 ‘K팝 이곡저곡’이다.

르세라핌. 사진ㅣ쏘스뮤직
르세라핌. 사진ㅣ쏘스뮤직

◆ 르세라핌 ‘스파게티’

그룹 르세라핌이 르세라핌했다. 하이브 내에서도 유독 색 짙은 음악을 해왔던 이들이다. 지난달 24일 신곡 ‘스파게티’를 발표했다. 무려 소속 선배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피처링이 곁들여진 곡을 들고 말이다.

‘스파게티’는 르세라핌을 이에 낀 스파게티에 빗댄 얼터너티브 펑크 팝 장르의 곡이다.

“숨 쉬듯 찾는 네 밥상”, “EAT IT UP” 등 직관적인 가사와 후킹한 후렴구로 중독성을 극대화한다. 보편적인 아이돌 음악보다 음 높낮이가 크지 않고 읊조리는 듯한 노랫말로 리스너들에게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곡이다.

감칠맛 넘치는 제이홉의 래핑에 ‘신남’은 덤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르세라핌과 제이홉의 보컬, 래핑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다. 오히려 저음 처리하는 게 어려운 법인데, 불규칙적인 노랫말들을 유니크하게 표현했다”고 높게 평했다.

르세라핌과 제이홉이 협업을 한 과정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하이브 내에서도 보컬적으로 잘 어울리는 남녀 아이돌 선후배 아티스트가 뭉쳐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역주행, 아니 정주행 인기를 사수할 자격이 있다.

누에라. 사진ㅣ누아엔터테인먼트
누에라. 사진ㅣ누아엔터테인먼트

◆ 누에라 ‘BNB’(Beauty and the Beast)

누에라는 지난 6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n: number of cases’으로 초동 20만 장을 돌파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앨범이었다.

타이틀곡은 ‘N’이나 기자의 귀를 좀 더 간지럽혔던 건, 수록곡 ‘BNB’(Beauty and the Beast)였다.

‘BNB’는 세상의 차가운 시선 속에,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의 모습을 알아봐 주는 누군가를 운명처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는 동화 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특히 탄생과 성장을 옆에서 함께하고 있는 누에라와 팬들의 서사가 담겨 큰 호응을 받았다.

팬들에게 애정을 전하는, 달달한 노래만큼이나 멤버들의 보컬도 감미롭다. 멜로디 역시 리드미컬한 느낌의 밝은 톤을 유지한다. ‘청량 소년미’ 치사량 ‘100%’다.

누에라 관계자에 따르면 ‘BNB’는 플럭석스(Fluxus)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신스 팝 장르 속에 순수한 감정선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트랙이다. 멤버들도 해당 노래 녹음 순간만큼은 순수하고 행복한 느낌이 가득했다고.

관계자는 “멤버들이 팬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누에라의 탄생과 성장을 옆에서 함께해 준 팬들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하고 노래로 표현하고자 완성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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