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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르 파나히 감독, 아시아영화인상 “표현의 자유 위해 도전”[BIFF]

양소영
입력 : 
2025-09-17 20:55:40
수정 : 
2025-09-17 20:58:14
자파르 파나히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영상 캡처
자파르 파나히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영상 캡처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렸다. 배우 이병헌이 사회를 맡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의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 상을 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하다. 첫 번째 영화제에 함께했고 30주년을 기념하는 부산영화제에 함께해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 영화를 가지고 부산에 왔을 때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시아 최고 영화제를 만들어 돌아오리라 다짐했다. 그 이후 17년간 감옥에 갇혀서 못 돌아왔다. 그 당시 제 나라를 떠날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지난 30년간 한국은 자유, 영화의 자유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싸워왔다. 이건 끝이 아니다. 영화를 만드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도전하고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상은 그 싸움의 전선에 있는 모든 독립영화에 바친다”고 덧붙였다.

이란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검열과 억압 속에 살아가는 개인의 자유와 존재를 조명해 왔다. 이란 사회의 정치·사회적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해 온 그는 수차례 체포와 구금, 가택연금, 영화 제작 금지, 출국 금지 등 탄압을 받으면서도 비밀리에 영화를 제작해 해외 영화제에 출품하며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써클’(2002),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택시’(2015)에 이어 ‘잇 워즈 저스트 언 엑시턴드’(It Was Just an Accident)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했다.

30회를 맞이한 올해 부산영화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 동네방네비프 32편을 포함해 총 64개국, 328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어쩔수가없다’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이 출연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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