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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레이디 두아’ 글로벌 반응 생일인 줄…실제론 명품 갈망 無” [인터뷰]

한현정
입력 : 
2026-02-20 16:10:21
배우 신혜선.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신혜선. 사진 I 넷플릭스

‘믿고 보는 배우’ 신혜선이 어김없이 쏟아진 연기 호평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막 데뷔한 것처럼 주변에서도 응원이 쏟아졌단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의 신작,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 인터뷰’가 진행됐다. 작품은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형사 ‘무경’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신혜선은 극 중 ‘사라킴’을 연기했다. 이름, 나이, 출신까지 베일에 싸인 채 상위 0.1%를 겨냥한 명품 브랜드 지사장으로 등장하는 인물.로화려한 삶 이면에 또 다른 얼굴을 감춘 채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신혜선은 전 세계적인 반응에 “주변에서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생일인 줄 알았다”며 “연휴 동안 설 인사보다 ‘작품 잘 봤다’는 연락이 더 많았다. ‘잘 봤어’보다 ‘축하해’라는 말이 특히 좋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지금까지 작품을 끊임없이 했는데 막 데뷔한 사람처럼 축하 연락이 많이 와서 신기했다”고도 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친절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대본으로 읽을 때도 헷갈리고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 모호함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사라킴은 진심인지 아닌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인물이에요. 다른 작품에서는 감정이 분명했는데, 이번에는 확신이 없는 상태를 유지해야 했죠. 대본에 쓰인 대로 모호하게 연기하는 게 어려웠지만 의미있는 도전이었어요.”

배우 신혜선 스틸.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신혜선 스틸. 사진 I 넷플릭스

‘신혜선의 연기 차력쇼’라는 극찬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는 말이 있지 않나. 식상하지만 정말 그렇다”며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의상·분장팀을 언급하며 “그분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이번 작품에서 의상과 분장 칭찬이 많아 스태프들이 더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장신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 힐을 자유롭게 소화했다. “평소에는 다리가 아파 힐을 잘 신지 않는다. 그런데 화면으로 보니 왜 추천했는지 알겠더라”며 “풀샷이 아닐 때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연기했다”고 웃었다.

외모 관리에 대한 질문에는 “의상·분장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간에 입이 터져 과자를 많이 먹은 날도 있었다”며 솔직함을 보였다.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앞서 언급한 대로 캐릭터의 ‘모호함’이었다. 그는 “체력적으로도 쉽진 않았지만, 무엇보다 감정의 결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어려웠다. 사라킴은 열망을 향해 달리지만 동시에 이중적”이라며 “우아하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톤을 잡고 싶었다. 평소 제 목소리와도 달라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생각한 느낌이 화면에 잘 담긴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배우 신혜선.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신혜선. 사진 I 넷플릭스

사라킴에게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고민하다 답했다.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다만 촬영하면서 이 친구에게 과도한 동정심을 주고 싶진 않았어요.”

그는 사라킴을 단순한 악인으로 보지 않았다. “욕망이 확장되다 보니 삐뚤어진 인물이라고 본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인데, 무슨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았어요. 만약 정말 부자로 태어났다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죠. 이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른 선민의식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는 이어 “사라킴이 ‘명품’을 좇지만, 결국은 물건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명품이 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생각했다. 10만원짜리 가방을 들어도 그 사람이 가치 있어 보이는 것, 그 부분에는 저도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성향은 사라킴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20대 때는 명품백이 하나도 없었다. 갖지 못하니까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30대가 돼 돈을 벌고 나서야 하나둘씩 생겼는데, 어떤 작품으로 번 돈으로 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작품 속 명품 소품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품이니까 그림처럼 느껴졌다.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다. 직업상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일상에서 굳이 갈망하지는 않는 것 같다. 작품 안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푸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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