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조왕건’에 출연해 시청자들에 친숙한 배우 문회원이 노년에 전세사기를 당한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문회원은 1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
최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내를 데리고 여행에 나선 문회원은 “마음을 편안하게 갖자. 이왕에 벌어진 것 가지고 끌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왜 몸 축나게 잠을 못 자고 그러냐”고 걱정했고, 아내는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부부는 경기도의 한 신축 아파트도 찾았다. 문회원은 “살려고 분양 받은 건데 이거 지을 동안에 전세 들어갔던 것이 사기를 당해 여길 못 오고 있다”며 “이제 늙어서 마지막 보금자리인데 들어오지도 못하니까 참 갑갑하다”고 말했다.
아내는 “2년 계약 다 돼 가는데 집주인이 전화가 안 왔다. 몇 번 전화했는데 안 받더니 메시지로 ‘돈 없으니까 그 집 등기 이전해 줄 테니 인계 받으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그동안 못 낸 세금도 나보고 부담하라고 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경찰에 신고 후에야 전세 사기꾼에게 당한 걸 알게 됐다는 아내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문회원은 전세 사기꾼이 22채를 해 먹었다며 “연기 생활 하며 한 푼 두 푼 모아서 마련한 돈이다. 피 같은 돈”이라며 “노년에 당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신축 아파트는 전세를 줘야 하는 상황. 융자 이자가 꽤 나가는 상황에서 아들이 도움을 줬다고. 문회원의 아내는 “이자만 해도 몇천만원인데 9천만원을 아들이 해줬다. 그동안 안 쓰고 모아둔 돈을 주니까 너무 미안하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문회원은 1945년 데뷔해 악역 전문 배우로 활동했다. ‘태조왕건’, ‘연개소문’ 등에서 열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