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천만 배우가 된 장혜진이 봉준호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고백했다.
장혜진은 1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1998년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을 통해 연기자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후 무려 9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영화 ‘밀양’, ‘우리들’에 연이어 출연한 뒤 봉 감독의 ‘기생충’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장혜진은 이날 “(김숙과) 고3 때 연기 학원을 같이 다녔다. 저는 한예종을 들어갔고, 숙이는 부산에 있었던 터라 (그가) 서울에 올라온 뒤 다시 연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 졸업 후 9년 동안 연기를 안 했다. ‘연기에 재능이 없다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자’ 해서 마트와 백화점에서 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창 백화점에서 일할 당시 봉준호 감독님 전화가 왔었다. ‘살인의 추억’을 준비하고 있다더라. 프로필 사진이 마음에 들어 여러 번에 걸쳐 나를 찾았다고 했지만, ‘연기를 그만뒀다’고 거절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당시 봉 감독이 ‘내가 이 작품으로 성공하면 다시 만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결국엔 ‘기생충’으로 만났다”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후 장혜진의 집이 공개된 가운데 국내외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거튼 뒤 숨겨져 있던 ‘기생충’ 천만 관객 기념 액자가 나타나자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남편이 튀르키예로 발령이 나면서 아이들도 함께 가 현재 혼자 생활하고 있다는 그였다.
장혜진은 “혹시라도 보고 교만해지고 ‘나 이런 상 받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할까 숨겨뒀다”고 설명했고, 그녀의 매니저는 “장혜진은 ‘기생충’ 시작할 때 회사에 들어왔다. 캐스팅되면서 혼자 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찾던 중 김숙의 소개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더불어 “‘기생충’ 전엔 다 혼자 했다. 남편이 운전해 주거나, 제가 하거나 했다. 애를 현장에 데리고 갔다”면서 “큰 애는 극장 연습실에 데려다 놓고 연습했다. 공연할 때는 관객석에 앉혀놨다. 둘째는 촬영장에서 모유수유했다. 친정엄마나 남편이 와서 도와줄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