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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탑 “‘오겜2’ 운명적, 황동혁 감독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양소영
입력 : 
2025-01-16 08:00:00
빅뱅 탑 11년 만의 인터뷰
“‘오겜2’ 인맥 캐스팅은 오해”
“타노스 오디션 제의 받고 오래 고민”
빅뱅 출신 탑이 ‘오징어게임2’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사진|THE SEED
빅뱅 출신 탑이 ‘오징어게임2’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사진|THE SEED

그룹 빅뱅 출신 배우 탑(본명 최승현, 38)이 ‘오징어게임2’ 합류 과정과 인맥 캐스팅 의혹에 대해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을 담았다. 지난해 12월 26일 공개 후 3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1억 5250만 시청 수를 달성하며 ‘오징어 게임’과 ‘웬즈데이’를 이어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탑은 지난 2016년 10월 자택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빅뱅에서 탈퇴한 그는 스스로 “한국에서 컴백은 안 한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시즌2에 합류, 복귀를 예고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탑은 ‘오징어 게임2’에서 한때 래퍼로 잘나갔지만, 유튜버 이명기(임시완 분)가 추천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퇴물이 된 타노스 역을 연기했다. 공개 후 해외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탑의 미흡한 연기력에 혹평이 쏟아졌다.

논란 속에 탑은 지난 15일 마지막 주자로 ‘오징어 게임2’ 인터뷰에 나섰다.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 후 11년 만에 취재진을 만난 탑은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11년 만의 인터뷰라 많은 일이 있었고 시기를 생각해서 신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여러 가지로 송구한 마음이 크다.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뒤늦게 인터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제가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다른 배우분들 인터뷰가 있었고 제가 중간에 있으면 방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민도 많이 하고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시기를 봤다”며 “지난 10년이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런 것에 용서를 구하고자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탑의 ‘오징어 게임2’ 캐스팅이 알려지며 이정재 이병헌의 친분으로 캐스팅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탑은 “처음에는 제작사를 통해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타노스 캐릭터를 보고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저의 부끄러운 과거를 직면해야 하는 캐릭터라 부끄러운 과거 이미지가 박제될까 망설였다”면서 “이것 또한 내가 치러야 하는 대가고, 운명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작사 측에 오디션 영상을 찍어 보냈고 오래 고민했다. 감독님과 리딩을 두세 번 거치고 황동혁 감독님이 캐릭터 디자인을 한 후 다시 한번 영상을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해서 영상을 다시 보내고 캐스팅이 확정됐다”며 ‘오징어 게임2’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또 그는 “처음부터 타노스 역할을 제안 받았다”며 “타노스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제가 맡지 못했을 거다. 사실 저로서도 힘든 결정이었고 저의 과오가 있어서 과거와 직면해야 하고 정의로운 캐릭터가 아니고 전형적인 실패한 인생에 힙합 루저 한심한 캐릭터라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황동혁 감독님께 왜 저를 캐스팅한 건지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았다. 저를 생각하고 썼던 캐릭터는 아니다. 감독님은 근사한 래퍼가 아니라 한심한 힙합 루저 캐릭터라 과장된 제스처와 과잉된 스웨그를 원했고 그래서 제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거기서부터 많은 상의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인맥 캐스팅 의혹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이정재 이병헌 선배와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제작사를 통해서 출연 제의를 받았고 저라는 사람 때문에 오해를 받은 것에 송구한 마음밖에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더불어 탑은 “초반에 캐스팅 기사가 나왔을 때 무너질 뻔했는데, 감독님께서 손을 내밀어줬다. 오랜 시간 저와 함께 준비해 준 시간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다고 믿어줘서 배우로서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게 배우로서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수백 명의 제작진과 배우가 있는 현장이지만 한 번도 편한 마음으로 나간 적이 없다. 무거운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는 연기 생각은 많지 않았는데, ‘오징어 게임2’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리딩하는 과정에서 내가 연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이 안에 그런 갈증이 있었다는 걸 진하게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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