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가 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KBS 아나즈, 황희태 유도감독, 임채무가 차례대로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튀르키예 방송국 TRT 월드에 초대받은 전현무, 엄지인, 허유원 아나운서와 정호영 셰프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세 사람은 튀르키예의 아침마당이라고 불리는 ‘알리샨 쇼’에 출연했다. 전현무는 가슴 털을 공개하며 튀르키예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방송에 임했다.
전현무는 본인을 국민 MC라고 소개하며 “튀르키예 국민만큼 털이 많다”고 자랑했다. 김숙이 “튀르키예 방송을 노리는 거냐”고 묻자 전현무는 “우리 나왔는데 잘 나와야죠. 누가 되면 안 되니까”라고 해명했다.
이날 동 시간대 시청률 점유율은 3배 이상 증가해 아나즈의 효과를 톡톡히 자랑했다고.
다음날 네 사람은 해안도로 우중 러닝에 나섰다. 엄지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 러닝을 항상 한다”며 자기관리에 철저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평소 러닝을 즐긴다는 정호영은 선두로 치고 나가는 반면 전현무는 혼자 뒤처져 가쁜 숨을 쉬었다. 우여곡절 끝에 3km를 뛴 전현무는 “다시는 안 할 것 같다. 많이 피곤하다”고 결심했다.
러닝을 마친 네 사람은 튀르키예 전통 사우나인 하맘 체험에 나섰다. 전현무와 정호영 담당 세신사는 두 사람을 눕히더니 다짜고짜 때리면서 때를 밀었고 VCR을 보던 패널은 폭소했다. 세신사는 두 사람을 비누 칠까지 시킨 후 몸을 돌리면서 때렸고 박명수는 “아는 사람 아니냐”며 원한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정호영은 “제 몸이 빙글빙글 돌고 마치 냉동 참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밝혔다. 그러나 전현무는 “난 집 옆에 있었으면 매일 갔을 것이다. 피가 잘 도는 느낌이다. 저 형님들이 힘이 되게 좋다”라며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후 네 사람은 통역가 친구의 결혼 전야제인 ‘헤나 나이트’에 참석했다. 아나즈는 신랑, 신부에게 금화를 선물했고 ‘아모르 파티’까지 부르며 축제의 분위기에 몸을 맡겼다.
두 번째 보스로는 황희태 유도 감독이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로프, 덤벨, 복근 운동 훈련에 나섰다. 황희태는 어깨 부상을 입은 김한수만 로프를 올라가지 못하자 “한수! 포기하지 마!”라고 응원했다. 그러나 김한수는 중도 포기. 김한수는 “저 빼고는 다 로프 탔잖아요. 마음속으로 힘들고 짜증 났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준성은 “솔직히 짜증 난다. ‘라떼는 100kg도 탔는데 왜 너희는 못 하냐’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전 본 적이 없다”고 인터뷰에서 황희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다음 훈련은 복근운동. 황희태는 선수들이 중간에 쉬자 “라떼는 한 번도 안 쉬고 20번 했다”며 시범에 나섰다. 20kg 무게까지 얹은 그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9개를 하고 포기했다. 전현무는 “저건 반동으로 하는 거니까 반칙”이라고 지적하기도.
마지막 훈련은 덤벨 운동으로 유도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전완근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운동이었다. 10kg 납조끼를 입은 후 30kg가 넘는 덤벨을 들고 총 100m를 달린 후 5kg 추까지 말아 올리면 되는 고강도의 훈련. 104kg 덤벨을 든 황희태는 제자를 제치고 승리해 패널의 감탄을 사기도 했다.
세 번째 보스는 두리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배우 임채무와 그의 딸이 등장했다. 딸은 “이번 여름에 야외 풀장했잖아요. 반응은 좋았는데 대인, 단체 어린이가 무료여서 적자였다. 다음엔 유료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임채무는 “투자금은 3분의 2는 적자다. 조금 적자가 아니라 완전 적자”라며 딸의 말을 수긍했다.
이때 임채무의 손자가 등장, 손자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두리랜드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임채무는 “지금은 마누라나 자식보다 손자가 더 보고 싶다”며 손자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손자는 “고쳐야 하는 것도 얘기해도 되냐”며 “2층에 블록 바닥이 엄청나게 흔들린다. 막대 같은 딱딱한 걸 던지면 큰일 날 수 있다. 같이 점검하러 가자”고 꼬집었다.
이후 임채무, 딸, 손자는 하반기 동물 사입을 위해 파충류 숍을 방문했다. 가게 사장님의 정체는 래퍼 아웃사이더였고 전현무는 “파충류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해서 대박 났다. 본인 집에 뱀도 있다. 완전히 이쪽으로 빠졌더라”며 근황을 전했다.
임채무 딸이 “하반기 파충류 예산이 500~1000만원 정도 된다”고 하자 아웃사이더는 그린바실리스크, 아르헨티나 블랙 앤 화이트 테구, 알다브라코끼리거북 등을 보여줬다. 딸이 “나중에 두리랜드에 있는 암컷 테구랑 짝꿍시켜주면 되겠다”고 하자 손자는 “혹시 얼마냐. 너무 멋지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가격은 2,300만원 정도.
임채무는 “이놈들이 내 몸값보다 비싸다”며 혀를 내두르자 손자는 “한번 만져봐도 되냐”며 미련을 보였다. VCR을 보던 엄지인이 “할아버지 지갑 여시겠다”고 할 정도.
마지막 후보는 알다브라코끼리거북였지만 억대가 넘어가는 가격에 삼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식사 중 손자는 “할아버지 제가 배우 하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고 딸은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할아버지가 촬영 전날 누워서 주무신 걸 본 적이 없다. 얼굴 부으면 안 되니까”라며 임채무가 배우로서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했다.
임채무는 “그런 걸 감내하고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으면 해라”고 했고 손자는 “응!”이라고 답했다.
딸은 “할아버지가 지금 같이 밥 먹지만 엄마 어렸을 때는 밥을 같이 못 먹었다. 졸업식 사진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어릴 때는 아빠가 너무 바쁘니까 함께할 시간이 정말 없었다. 아빠를 볼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저녁도 같이 먹는 일상을 지낸 적이 없다”며 임채무가 바빠서 서운했다고 했다.
임채무는 “나도 지금 후회한다. 그땐 자식 유학 보내는 걸 최고의 자긍심이었다. 지금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걸 안다. 그래서 아버지와 딸 사이에 정이 없다”며 15년간 몸이 떨어져 마음도 떨어졌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후 임채무는 “나중에 물려줄거냐”고 묻는 손자의 말에 “물려주는 건 절대 안 돼. 물려주면 지속할 수 없다. 너는 너 하고 싶은 것 하라”며 본인만의 철칙을 보였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